트럼프 관세 폭탄에 캐나다 봄 부동산 시장 ‘꽁꽁’… 거래 절벽 현실화

올해 캐나다의 봄 부동산 시장이 예년과 달리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봄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시기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을 위축시키며 구매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으며, 평균 주택 가격 역시 3.3% 하락했습니다. 시장 둔화는 지난 1월보다도 두드러졌으며, 신규 매물도 12.7% 줄어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이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면서, 2월 말 기준 캐나다 전역에서 거의 5개월 치에 해당하는 미판매 주택 재고가 쌓였습니다.

캐나다 경제는 올해 초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의 목표치인 2% 수준을 유지했고, 기준금리 역시 연속 6차례 인하되면서 대출 여건이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연이어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월에도 시장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4월 2일 추가 관세 발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기 침체와 대량 해고 우려가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도 대출을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면서 거래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을 봄철에도 다수의 매물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일부 매도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시장 반등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전통적인 봄철 시장 활황이 올해는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택 가격이 기대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어, 매도자들이 가격을 높게 고수할 경우 거래 성사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모든 이들에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이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가진 구매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현재 시장에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수자들이 협상력을 가질 수 있게 됐고, 경쟁 입찰 없이 원하는 주택을 적정 가격에 구입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치열한 입찰 전쟁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대출 환경 역시 유리한 상황입니다. 캐나다중앙은행이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5%까지 낮아졌으며, 5년 고정금리도 3.89%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갱신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와 더불어, 규모가 큰 주택으로 옮겨가려는 주택 소유자들에게도 이번 시장 상황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주택을 기대만큼 높은 가격에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대형 주택 가격도 하락한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매매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콘도 시장도 상당한 재고가 쌓여 있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좋은 진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전통적인 봄철 활황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오히려 시장 진입의 적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유 자금이 있는 구매자들에게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유리한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시장 회복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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