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 고위급 회담, 합의 없이 끝… 포드 ‘물러서지 않겠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목요일 진행한 고위급 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그러나 온타리오 주수상 더그 포드는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추가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드는 미국 상무부 청사를 나서며 “매우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과 거의 두 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 뒤, 이번 논의가 “내가 지금까지 했던 회의 중 최고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캐나다 연방 재무장관 도미닉 르블랑, 산업장관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그리고 미국 주재 캐나다 대사 커스틴 힐먼도 참석했습니다.

포드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고,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로 많은 사안을 논의했으며, 매우 신사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온타리오주가 미국 3개 주에 공급하는 전력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포드는 이번 회담을 통해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루트닉 장관이 이번 회담을 제안하며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표현하며, 이에 따라 온타리오주의 전력 추가 요금 부과 조치를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르블랑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경제 및 무역 정책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에 캐나다 정부의 오랜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관세 조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북미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훨씬 더 건설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임스 그리어 대표와 상무부 및 무역부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블랑 장관은 “우리는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샹파뉴 장관은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다”며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는 만큼, 우리는 더욱 건설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샹파뉴 장관은 또한 미국의 정책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이번 협상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는 “건설적인 논의가 오갔다”면서도 “이견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대화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리도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그러나 회담 시작 직전, 루트닉 장관은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하러 들어간다. 그러나 기대할 것이 있다면 바로 대통령이 오늘 한 말을 그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미국은 캐나다에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그런데 캐나다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루트닉 장관은 포드 주수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결국 한발 물러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수상, 그러니까 미국으로 치면 주지사 정도 되는 사람이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전력 요금을 25% 올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가 교훈을 배운 겁니다.”

온타리오 주수상은 최근 미국과 관세 문제로 대립하며 상호 보복 조치를 주고받았습니다. 포드는 월요일,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응해 온타리오주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 전력에 25%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루트닉 장관이 회담을 제안하면서 포드는 추가 요금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표현하며 “포드 주수상이 조그만 위협을 철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를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추가 요금 부과를 중단한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드는 회담을 앞두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설적인 회담을 원한다”면서도 “미국 국민과 대통령, 그리고 루트닉 장관에게 한 가지 상기시키고 싶다.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고객이다. 미국에서 우리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사가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관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모든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주식시장에서도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세계가 미국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 무역 파트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회담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협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우리 가족들을 공격하고, 우리의 식탁에서 음식을 빼앗고, 우리의 제조업 시설을 문 닫게 만들겠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온타리오 주수상으로서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절대 아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한편, 포드는 수요일 다른 주수상들과 통화를 나눴으며, 마크 카니 신임 총리 지명자와도 회담을 가졌습니다. 르블랑 장관은 이날 회담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이 아닌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철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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