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자유당이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지지율 하락과 당내 불만이 커지면서 사임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자유당은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과는 3월 9일 발표될 예정이며, 새로 선출된 당 대표는 자동으로 캐나다의 새 총리가 됩니다.
캐나다 총리 교체, 왜 경선이 필요한가?
캐나다는 영국이나 호주처럼 의원들이 즉각 총리를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캐나다에서는 집권당의 당 대표가 총리를 맡으며, 당 대표가 사임하면 공식적인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번 자유당 경선도 트뤼도 총리의 사임이 공식화되면서 자동으로 시작됐습니다.
차기 총리 후보, 가장 유력한 인물은?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그 뒤를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재무장관이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프릴랜드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돌연 사임하면서 자유당 내 혼란을 초래했고, 이 과정이 결국 트뤼도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카리나 굴드 전 장관도 출마했지만 당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입니다.
누가 투표할 수 있나요?
자유당의 리더십 경선에는 자유당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이 투표할 수 있습니다. 당원이 되는 데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으며, 캐나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자유당에 따르면 1월 30일 기준으로 약 40만 명이 이번 경선을 위해 당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캐나다 전체 인구가 약 4,1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입니다.
승자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자유당 경선은 ‘선호투표제’(ranked ballot)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캐나다는 총 343개 선거구(‘라이딩’이라고도 함)로 구성되며, 각 선거구는 100점의 배점을 가집니다. 후보들은 각 선거구에서 얻은 득표율에 따라 점수를 나눠 갖게 됩니다. 즉, 특정 후보가 많은 표를 얻더라도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지지라면 당선이 어렵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야 승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유권자들은 선호하는 후보들을 1순위, 2순위, 3순위 순으로 정해 투표합니다. 개표 결과, 첫 번째 집계에서 50%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면 바로 당선이 확정됩니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후보가 탈락하고, 탈락 후보를 선택했던 유권자들의 표는 2순위 후보에게 이전됩니다. 이 과정은 한 명이 50% 이상을 확보할 때까지 반복됩니다.
결과는 언제, 어떻게 발표되나요?
자유당은 3월 9일 수도 오타와에서 공식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다만, 발표 방식이나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총선은 언제 열리나요?
캐나다는 원칙적으로 4년마다 총선을 실시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기 총선은 오는 10월 20일 이전에 열려야 합니다. 하지만 새 총리는 3월 9일 이후 언제든 조기 총선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월 말로 예상되는 의회의 신임 투표에서 자유당이 패배하면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집니다. 현재 캐나다 자유당은 소수 정부를 운영 중이며, 모든 야당이 신임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경우 정부는 즉시 해산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캐나다의 새로운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조기 총선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3월 9일 이후 캐나다 정국이 급격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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