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기 총리로 마크 카니 선출

마크 카니, 캐나다 자유당 새 대표로 선출… “트럼프와 포일리에브에 맞서 강한 리더십 발휘할 것”

마크 카니가 압도적인 지지로 캐나다 자유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경선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임으로 시작된 경쟁이었으며, 카니는 첫 번째 투표에서 85.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곧 캐나다의 제2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됩니다.

자유당 당 대표 선출 소식이 전해지자 카니는 즉각 연설에 나섰습니다. 그는 캐나다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 대표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며, 캐나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위협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계획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도전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캐나다인들은 분열이 아닌 통합을 이끄는 긍정적인 리더십을 원합니다.” 카니는 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하며, 캐나다의 입장을 확고히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캐나다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관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상대가 먼저 장갑을 벗으면 우리는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카니는 아직 연방 하원의원이 아니지만, 곧 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할 계획입니다. 그는 캐나다 자유당을 이끌고 차기 연방 총선에서 보수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트뤼도 총리, 자유당과 작별 인사… “우리가 이뤄낸 성과, 자랑스럽다”

한편,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당 대표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자유당원들에게 마지막 연설을 남겼습니다. 12년간 자유당을 이끌었던 그는 “우리가 해낸 일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리더십 아래 자유당이 재건되고,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위기 속에서 캐나다인들은 연대했고, 서로를 지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트뤼도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그의 딸 엘라 그레이스는 무대에 올라 “아빠가 자랑스럽지만, 앞으로 온라인에서 덜 보이고 집에서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직 자유당 총리인 장 크레티앵은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라며 트뤼도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특히 G7 국가 중 캐나다가 가장 낮은 1인당 부채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치열했던 경선, 카니가 압도적 승리

이번 자유당 대표 경선에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카리나 굴드 전 장관, 그리고 전 자유당 의원이자 사업가인 프랭크 베일리스가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카니가 85.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프리랜드(8%), 굴드(약 3%), 베일리스(약 3%)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프리랜드는 트럼프와 맞설 최적의 후보임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반면, 굴드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며 선전했고, 베일리스는 트뤼도의 정책과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투표 과정에서는 전자 인증 시스템과 관련한 불만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당 측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절차의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카니는 누구인가?

마크 카니는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태어나 6세 때 에드먼턴으로 이주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의 경력은 금융 분야에서 시작됐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직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발탁돼 300년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총재로 활동하며 브렉시트 위기 속에서 금융시장을 조율했습니다.

2014년에는 캐나다 훈장을 받았고, 2020년에는 트뤼도 정부의 코로나19 경제 회복 자문 역할을 맡았습니다. 2021년에는 자유당의 공식 행사에서 연설하며 정치 입문 가능성을 내비쳤고, 2024년 초 트뤼도가 사임하자 10일 만에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총리직 이양은 언제?

카니가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넘겨받지는 않았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사임하고,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이 카니를 초청해 새 내각을 구성하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절차가 빠르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로 취임한 후, 카니는 정부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동시에 국제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나누고, 국내 주지사들과 만나 현안을 조율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차기 총선 준비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조기 총선 가능성은?

캐나다의 차기 총선은 공식적으로 2025년 10월로 예정돼 있지만, 조기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과 보수당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으며, 카니가 지금의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조기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3월 24일로 예정된 의회 소집을 그대로 진행하고, 정부 운영을 우선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니가 의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야당이 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조기 총선이 불가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마크 카니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캐나다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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