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스키 리조트에서 곤돌라 추락 사고…탑승객 갇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골든에 위치한 킥킹호스 마운틴 리조트에서 곤돌라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 20분, 골든 이글 익스프레스(Golden Eagle Express) 곤돌라에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곤돌라에는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곤돌라가 출발한 직후 약 3미터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이 열렸지만 승객들은 탈출 못 해”… 목격자의 증언

현장에 있던 스콧 윌슨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는 “승객이 탑승한 직후 곤돌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곧바로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리조트 구조대가 즉시 출동했고, 주변에 있던 행인이 911에 신고했다”며 “추락하면서 곤돌라 문이 약간 열렸지만, 탑승객들은 직접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윌슨 씨는 “아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지나면서도 내부에 갇힌 승객들이 여전히 구조되지 못한 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미한 부상만 보고돼”…원인 조사 착수

킥킹호스 마운틴 측은 사고 당시 곤돌라에 몇 명이 탑승해 있었는지, 부상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 즉각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기술안전관리기관인 ‘테크니컬 세이프티 B.C.(Technical Safety B.C.)’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조트 측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훈련된 유지보수팀이 표준 절차에 따라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있으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킥킹호스 마운틴 리조트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골든 이글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스키장 인파 몰려…목격자 “믿을 수 없는 광경”

사고 당시 킥킹호스 마운틴 리조트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습니다. 윌슨 씨는 “밤새 내린 신선한 눈 덕분에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왔다”며 “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적이었다”며 “아들에게 ‘방금 본 거 믿을 수 있냐?’고 물었을 정도였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습니다.

킥킹호스 리조트 하루 폐장…곤돌라 운행 중단

리조트 운영진은 이번 사고로 인해 당일 리조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골든 이글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행을 중지할 예정입니다.

킥킹호스 마운틴 리조트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리조트 체인 중 하나인 ‘리조트 오브 더 캐네디언 록키스(Resorts of the Canadian Rockies)’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퀘벡의 몽 생트 안느(Mont-Sainte-Anne) 리조트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지난해 곤돌라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사고는 인적 오류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리조트 오브 더 캐네디언 록키스는 B.C.주 내 퍼니(Fernie)와 킴벌리(Kimberley) 리조트, 앨버타의 나키스카(Nakiska), 퀘벡의 스톤햄(Stoneham) 리조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기술안전관리기관 “운영사와 긴밀히 협조 중”

테크니컬 세이프티 B.C.는 캐나다 내 기술 장비 및 시스템의 안전성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곤돌라 운영과 유지보수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 운영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북미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한 곤돌라 관련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 해당 곤돌라를 이용하려던 관광객과 스키어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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