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감귤류 재배?… “BC주가 캐나다의 캘리포니아 될 수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한 작은 농장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눈 덮인 솔트 스프링 아일랜드, 한 농장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바로 오렌지, 레몬, 라임 같은 감귤류인데요. 재배자는 바로 제인 스콰이어 씨입니다.
(제인 스콰이어 / BC주 감귤류 농장주)
“원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전을 즐기죠.”
스콰이어 씨는 10여 년 전 반은 은퇴한 삶을 시작하며 수입 감귤 구매를 멈췄습니다. 농약 사용과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면서 ‘BC주 서해안에서도 직접 감귤류를 키울 수 있을까?’라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 농장의 에너지와 영양분만으로 가능할지 실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 결과, 현재 그녀의 560㎡(약 17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는 35종류의 감귤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환경에서 과일이 생산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여기 온도가 종종 1도까지 떨어지고, 토양 온도도 6도까지 내려가는데도 품질이 괜찮아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친구들에게 과일을 줬더니, 지금까지 먹어본 아보카도 중 최고라고 하더군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정말 뛰어나요.”
스콰이어 씨는 난방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가 뜨거운 물을 순환시키고, 이 물이 두 개의 단열된 수조를 데웁니다. 이후 팬이 따뜻한 공기를 하우스 전체로 퍼뜨리는 방식입니다.
“농장 전체 전기료가 일반 가정집 한 채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녀는 비료나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멀칭을 활용합니다. 토양 속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재생 농법’이 비결인데요.
“토양 생물이 실제로 작용하면서 열을 조금씩 만들어내기도 해요. 흙을 현미경으로 보면 수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스콰이어 씨처럼 BC주에서 감귤류 재배에 도전하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밥 던컨 씨도 감귤류를 포함한 다양한 과일나무를 키우고 있는데요. 그 역시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가 사용하는 난방 장치는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전구입니다. 기본적인 백열등 전구를 감귤나무 주변에 설치해 약간의 온기를 더해주는 방식인데요.
(밥 던컨 / BC주 감귤류 농장주)
“겨울철 난방비가 총 2~3달러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는 나무 위에 특수 천을 덮어 이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던컨 씨는 이제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직접 식량을 재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서해안의 온화한 기후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에요.”
그는 정부가 개인 농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그가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저비용, 저기술이라 별다른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말합니다.
“사실상 난방이 필요 없는 감귤류 생산입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 탄소 배출 없이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어요.”
스콰이어 씨와 던컨 씨 모두 캐나다에서도 아열대 및 지중해성 작물이 본격적으로 재배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BC주가 캐나다의 캘리포니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감귤류가 재배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이 농법이 더욱 발전해 감귤류 재배가 널리 확산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