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단풍 깃발 아래 하나 된 캐나다인들
– 보호무역주의 속 경제 자립 의지 다지는 계기
캐나다가 2월 15일 ‘국기의 날(National Flag of Canada Day)’을 맞아 단결과 자부심을 되새겼다. 1965년 처음 게양된 붉은 단풍잎 깃발은 캐나다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그러나 올해 국기의 날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는 캐나다인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비롯한 무역 장벽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고, 여전히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캐나다는 자동차, 에너지, 농산물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올해 국기의 날 행사에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경제적 독립과 자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캐나다 주요 산업계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 경제는 단풍잎 깃발처럼 강인하다. 우리는 보호무역주의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출마를 준비하며 다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와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유럽·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모색 중이며, 농업·에너지 부문도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무역 압박 속에서도 단합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우리의 경제 자립은 국기의 날 정신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우리 산업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붉은 단풍잎 깃발 아래 하나 된 캐나다인들은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현실적인 경제적 도전에 맞서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 국기의 날은 국가 정체성을 되새기는 동시에, 불확실한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 캐나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중요한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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