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2003년 이후 최저치 기록… 경제 불확실성 확대

최근 캐나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25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월 3일, 캐나다 달러 가치는 1달러당 67센트(미국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수입품 관세 발표 직후 발생한 일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다른 방향으로 금리 정책을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해 4월 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까지 하락했습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만으로 장기적인 무역 갈등의 경제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캐나다 경제는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하며, 중앙은행의 역할은 이 과정에서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있나?

향후 금리 인하 여부는 캐나다 경제의 핵심 쟁점 중 하나입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25~4.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소한 향후 6개월 동안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상황이 다릅니다.

실업률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미국은 2025년 1월 기준 실업률이 4%로,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나다는 같은 기간 6.6%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시행된다면, 캐나다 내 일자리 감소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됩니다.

캐나다 경제와 미국 경제의 격차

캐나다 경제가 미국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으로, 2024년 기준 캐나다의 전체 수출의 75.9%, 수입의 62.2%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3,494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4,127억 달러어치를 수출하며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생산성 면에서는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3년 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1인당 GDP는 약 5만2,000달러로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말 기준, 미국의 1인당 GDP는 8만2,700달러로 급등한 반면, 캐나다는 5만3,400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탄소세와 캐나다의 에너지 산업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원유 생산국이며, 이와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석유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오일샌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확인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 부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23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들은 캐나다 석유업계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탄소 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1,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지만, 현재 에너지 업계의 참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탄소세 또한 논란거리입니다. 현재 캐나다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05달러로, 미국(0.90달러)보다 높은데, 이 중 약 0.12달러가 탄소세로 부과되고 있습니다. 이는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주요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캐나다 달러, 2025년에도 약세 이어지나?

현재 외환 시장에서는 캐나다 달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2025년 말까지 캐나다 달러가 0.66달러(미국 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반면, 캐나다 왕립은행(RBC)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연말까지 0.71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4월 2일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기까지 무역정책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관세 부과 여부와 그에 따른 캐나다 정부의 대응이 달러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경제의 과제

캐나다 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우선, 인프라 개선이 시급합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도로 및 수도 기반 시설을 전면 교체하는 데 2조6,000억 캐나다 달러가 필요합니다.

또한, 국방비 지출도 쟁점입니다. 캐나다는 2024년 기준 GDP의 1.31%만을 국방 예산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 요구하는 2%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적으로도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사임하면서 올해 총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보수당 대표 피에르 푸알리브르가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상황입니다. 푸알리브르는 캐나다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며,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그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더 원만하게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론

2025년 캐나다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금리 정책, 실업률, 탄소세,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캐나다 달러의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흐름과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캐나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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