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뤼도 총리가 이번 개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 오전, CBC와 CTV 등 주요 언론들은 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내일인 20일 내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개각은 트뤼도 정부의 2인자였던 프리랜드 전 부총리가 트뤼도와의 갈등 끝에 전격 사임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현재 내각 개편의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프리랜드를 비롯해 여러 장관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각을 떠난 상황인 만큼, 상당히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션 프레이저 주택부 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올해 9월 이후 내각에서 물러나거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관들은 파블로 로드리게스 전 교통부 장관, 랜디 보이소노 전 고용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8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 NDP의 지지 철회, 트럼프의 관세 위협, 프리랜드의 사임, 보궐선거 연패 등으로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1·2 야당인 보수당과 블록퀘벡당에 이어 제3야당인 NDP도 퇴진 압박에 가세한 상황이며, 여당 내부에서도 트뤼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리랜드 사임 이후 트뤼도의 퇴진 가능성이 보도되었으나, 이번 신속한 개각 선언으로 그는 총리직을 유지할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연방 자유당의 전 고위 간부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트뤼도가 총리직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신속히 내각을 정비하고 정부가 확실히 통제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지체할 경우 정부 붕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국민들의 트뤼도 퇴진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바커스 데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리랜드 부총리의 사임 이후 트뤼도의 퇴진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67%에 달했으며, 반대 의견은 19%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자유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26%가 트뤼도의 퇴진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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