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Buy Local’ 운동 확산…우버·리프트 배제해야 하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Buy Local, Buy Canadian”(지역에서 사고, 캐나다산을 소비하자)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택시 및 승차 공유업체들이 미국 기업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에 맞서 자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토론토의 대표적인 택시 및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Beck Taxi, Co-op Cabs, Toronto 1 Taxi, HOVR 등은 최근 시 정부에 공개 서한을 보내, 지역 기업도 이 캠페인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기술 기업들이 캐나다 시장을 장악하고, 법과 규정을 바꿔 독점적인 권력을 키워왔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승차 공유 산업을 꼽았습니다.
서한에서는 우버와 리프트의 등장으로 인해 도시 내 교통 체증 증가, 토론토 교통국(TTC) 재정 악화, 운전자 수입 감소, 고객 대상 ‘서지 프라이싱(수요에 따른 요금 변동제)’ 문제 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 기업들이 충분히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미 많은 현지 택시 회사들이 앱 기반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캐나다 승차 공유 플랫폼인 HOVR도 가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시의회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 공공기관 및 직원들의 공식 업무 차량 이용 시 캐나다산 서비스 우선 이용
- 시 정부가 운영하는 부지 및 플랫폼에서 미국 기반 승차 공유 앱 사용 금지
- 우버·리프트 운전자가 캐나다 기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
- 모든 운전자가 단일 시정부 발급 면허를 통해 다양한 캐나다 플랫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
이들은 “우버와 리프트가 토론토를 떠나더라도 운전자까지 데려갈 수는 없다”며, “시의회가 기존 및 신생 캐나다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버 캐나다는 즉각 반박하며 “우버 캐나다는 캐나다인을 위해, 캐나다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이라며, “180,000명이 넘는 캐나다인들이 우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거나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수만 개의 현지 식당과 상점이 우버이츠(Uber Eats)를 통해 소비자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며, 캐나다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했습니다.
한편,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을 위한 시민단체인 RideFairTO는 “토론토 시정부의 ‘Buy Local’ 캠페인을 지지하지만, 이는 단순한 물건 소비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우버는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기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우버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다른 빅테크 기업 대표들과 나란히 서 있었다”며, “트럼프의 제국주의적 외교 정책을 지지하는 기업이 토론토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토론토 시정부가 미국계 승차 공유 업체를 배제할지, 아니면 기존의 자유 시장 원칙을 유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Buy Local” 운동이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될 경우, 토론토 교통 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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