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국민들의 미국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한 왕복 여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 확인된 수치로,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도 소폭 감소해 2.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정부가 캐나다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부과하려 한 관세 조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캐나다인들은 이 같은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긴장감 속에서 미국 여행을 재고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대체 여행지를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한 여행사는 최근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40%나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순수한 휴양 여행을 기준으로 분석했으며, 많은 고객이 미국을 피하고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밴쿠버에 위치한 한 여행사의 컨설턴트인 맥켄지 맥밀런 씨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미국 여행 예약 문의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0%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이 시기는 봄방학을 앞두고 막바지 예약이 몰리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맥밀런 씨는 또한 “고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예 ‘미국은 제외하고’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동부 캐나다 거주자들이 서부로, 서부 주민들이 동부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내 여론조사 기관인 어배커스 데이터(Abacus Data)의 대표 데이비드 코레토 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달러 강세가 항상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을 위축시키는 요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요인까지 겹쳐진 것이 특징입니다. 결국,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이 결합된 ‘완벽한 폭풍’이 형성된 것입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어배커스 데이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여행을 계획했던 캐나다인 중 56%가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39%는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변경했고, 19%는 국내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 감소는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경 지역의 소규모 상점과 여행업계는 이미 캐나다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미국 여행업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캐나다 관광객이 10%만 줄어들어도 미국 경제에 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레토 씨는 “만약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미국 내 주지사, 의원, 상원의원들이 백악관에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이 정책이 우리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커질 것이고, 이는 정책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캐나다인들은 미국 방문을 재고하며 여행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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