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비가 내렸다
그날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것은
목마른 나무에게는 희극이었고
새로 이사한 개미들에게는 비극이었다
희극과 비극의 공존
그것들 모두가 삶이었다
이것은 2020년 지하철 공모작으로 김소연님의 시입니다. 지금까지 이 행사가 진행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서울 지하철 유리에는 시민들의 시가 씌여 있었습니다. 가끔 좋은 시들이 있었는데 이 작품도 그런 지하철 공모작 중 하나입니다.
그날의 억수같이 퍼붓던 비가 여러분에게는 비극이었습니까, 희극이었습니까? 오늘 저에게 퍼붓는 비가 희극인지 비극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살아서 맞는 비라는 사실입니다. 내일도 살아서 비를 맞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안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