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남편인 필립공이 99세의 나이로 별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왕자가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버킹검 궁전은 성명을 통해 여왕이 사랑하며 가장 의지했던 남편 필립공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 며 필립공이 9일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떠났다 라고 밝혔습니다.
필립공은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났으며 올해 6월이면 100세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올해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나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필립공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뒤 사상 최장 기간인 70여년간 군주의 남편이라는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한 상태였으며 96세가 돼서야 왕실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여왕과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두었습니다.
그는 여왕과 결혼하며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지위와 해군 경력 등을 모두 내려놨으며 1953년 엘리자베스 2세가 25세의 나이로 즉위한 이후 정치적 사회적 격변을 모두 함께 헤쳐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필립공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해군 장교로 영국 왕실 현대화를 도운 여왕의 충성스러운 배우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여왕은 결혼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그는 모든 세월 동안 나의 힘이었고 의지처였다”고 말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슬펐다”면서 “필립공은 영국과 코먼웰스(영국연방), 전 세계의 여러 세대로부터 애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젊은이의 삶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조기를 게양했고 여야 정치권과 종교계 등에서도 역시 한목소리로 애도를 보냈습니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도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해외에서도 속속 애도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